엄마의 교훈, quality

from thought 2010/07/27 15:13
엄마는 늘 요리를 할때 '귀찮더라도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요리가 훨씬 맛있다'고 말했다. 그 때는 하나하나 잣 꼭지를 따내고, 절구에 녹두를 찧고, 양의 까만 융털을 손으로 일일이 벗겨내고, 생선의 가시 하나하나를 뽑아내고, 얇게 포를 뜬 소고기를 망치로 일일이 두드리는.. 엄마가 오히려 미련해 보이기까지 했다. 요즘 기계가 얼마나 좋은데.. 믹서로 빠바박- 돌리면 되지, 그냥 고기집에서 손질해오면 되지, 왜 저리 굳이 고생을 사서하나.. 싶었다.

나이가 지나면서, "왜" 엄마가 그 귀찮은 밑손질을 일일이 해왔는지 몸으로 이해하게 된다. 잣꼭지에서 나오는 쓴맛이 얼마나 잣죽을 망칠 수 있는지, 감자의 수분을 제대로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감자칩이 얼마나 맛없을 수 있는지, 고기를 제대로 두드려주지 않으면 얼마나 질겨질 수 있는지.. 경험을 통해 엄마를 이해하게 되었다. 분명히 귀찮지만, 내가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요리가 훨-씬 맛있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실로 놀랍고 신비롭다.

누군가는 이를 사랑이라는 조미료라고 부르기도 하더라. 내 가족이 먹을꺼니까 더 정성을 쏟고, 더 마음을 쓰니 그것보다 나은 조미료가 뭐가 있을까. 참 좋은 말이다.

이 명쾌한 원리가 내가 하는 일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오늘 문득 깨달았다. 귀찮더라도, 줄 한번 더 맞춰주고, 주석 하나 더 달아주고, 베리에이션 하나 더 만들어서 비교해보는, 이런 나의 노력과 정성은 분명히 내 디자인을 훨씬 더 맛있게 만들어 줄 수 있다. 귀찮다고 생각해서 가장 쉬운길만 골라다녔던 내 자신이 너무나 창피하다. 한번만 더 생각하고 한번만 더 마우스를 움직이면 훨씬 더 맛있는 디자인을 만들 수 있는데, 왜 나는 그 원리를 몰랐던 걸까.

결국, 그래 이것은 quality다. 이 나의 정성과 노력은 quality를 높이는 일이었던 것이다. 분명히 그 quality를 높이는 일은 실로 귀찮은 일이다. 꼭 할 필요는 없지만, 하면 꼭 티가 나는 일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그러니, 귀찮더라도 조금만 더 신경을 쓰자, 조금만 더 시간을 쏟자, 조금만 더 만지고 주물러보자.

엄마의 교훈, quality
2010/07/27 15:13 2010/07/27 15:13

서른의 고개

from doodle 2010/06/28 11:13
30의 고개를 넘으면서 가장 힘든것은
내가 너무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는 사실이다.

결혼을 선택하느냐, 커리어를 선택하느냐, 아니면 내가 하고싶은 또 다른 꿈을 향해 나가야 하는냐.. 등등등, 20살 초반에 그리도 고민했던 문제를 서른살을 넘으면서 또 한번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수두를 두번 앓는 느낌이다. 왜 이런 불필요한 고민을 두번이나 해야하는걸까. 어찌 살아도 결국 결론은 똑같을 텐데, 무엇을 위한 고민을 하는 걸까.

둘다 하면되지..는 답이 아닌 듯. 최소한 priority는 정해야 한다. 두마리의 토끼를 완벽하게 손아귀에 잡을 수는 있다, 하지만 계속 두마리를 손에 잡고 있을수 만은 없지 않은가. 어느 녀석을 먼저 처리할지 어느 녀석을 놓아주어야 할 지등,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분명히 올 테니 말이다.

종국에 결론은 매한가지, 머리로 풀지 말고 맘 가는대로 행동해야지. 불필요하게 문제를 어렵게 푸는 불행한 운명을 가지고 난 본인에게, 뭐 될대로 되겠지라는 무책임한 사고방식은 큰 도움이 된다. 아 문제는 내 지지리도 많은 욕심들인데.. 뭐 욕심도 한두번 깨지다보면 자연스럽게 수그러들게 되고, 머리로 욕심을 잠재우는 것보다는 내 욕심이 원하든 대로 조종하게 놔두다가 깨지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 이제까지 그리 살았고 큰 고비없이 잘 넘겨왔으니까, 앞으로도 잘 살꺼라 믿는다.

힘내라! 서른의 고개
2010/06/28 11:13 2010/06/28 11:13

아침

from doodle 2010/05/25 11:38
이젠 왠만한 커피에는 잠이 깨질 않는다. 몸이 카페인에 반응한다는 느낌은 그다지 기분 좋지 않다. 담배를 오래 피웠던 나에게 그 중독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서른명이 먹고도 족한 커다란 팟에 커피를 뽑는다. 사람들 눈치를 피해 맨 처음에 떨어져 나오는 그 까만 액기스를 몰래 내 컵에 담는다. 한모금 입에 적신다. 좋다- 아아. 온몸에 막 커피 액기스가 퍼진다, 갑자기 머리가 살짝 띵했는데 그 느낌마져도 좋다.

누군가 브레이크 룸에 들어온다. 내 컵을 몸으로 숨기고 몰래 거기에 거품낸 우유를 섞는다. 그리고 나만 느낄 수 있는 미소를 지으며 다시 내 자리로 돌아온다.

아아- 아침이다. (햇살 쨍!)
2010/05/25 11:38 2010/05/25 11:38
오늘의 정치 가르침

: 반대편에 서서 불평하는건 쉽지만, 찬성편에 서서 끌고나가는건 어렵다.

(나에게 빨갛다며 쯧쯧하셨던 한선배님의 한마디)

오늘의 한마디

: 주사위도 여섯번을 던져야 1이 나오는데, 좋은 사람 만나려면 더 열심히 뛰어 다녀야지!

(여러명을 만나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선배님의 한마디)
2010/04/14 16:28 2010/04/14 16:28

삼십

from doodle 2010/01/03 11:35
어익쿠야.. 삼십이다.

솔직히 삽십이라는 나이에 그다지 큰 애착도 감흥도 없지만
그래도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그냥 한번 마침표를 찍어보고싶었다.

내 20살에는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걸까, 난 왜이렇게 모든게 행복한 걸까하며 무한의 행복함에 의심을 했고
내 21살에는 후회없이 놀아보자며 몸이 뿌서지게 놀고 놀고 놀고 놀았다
내 22살에는 학교가 너무 재미있다며, 알바가 너무 재밌다고, 푼돈 좀 벌겠다고 잠안자며 컴퓨터랑만 놀았고
내 23살에는 조금씩 앞으로 뭘먹고 살아야하나 걱정하다 한해를 보냈다.

내 24살에는 회사가 '강남최고의 놀이터'라며 정말 걱정없이 괴상한 행동과 옷차림을 자랑스러워하며 회사를 다녔고
내 25살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회사를 때려치우고 유학가겠다고 설쳤다.
내 26살에는 그린이와 공산당이라는 내 인생의 황금기를 보냈고
내 27살에는 춥고 외로운 피츠버그에서 난생 처음 외로움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건지 알게되었다.
내 28살에는 세상에 모든것을 가진것처럼 기세 등등해져서 내가 제일 잘난줄 알았고, 그에 의해 처음으로 마음이 열렸다.
내 29살에는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죄절하고 참 많이도 울었다.

끈기는 없어지고 오기만 남았다.
희망을 줄어들고 책임만 커졌다.
이기심은 줄어들고 이해심이 생겼다.
자존심이 세지면서 자괴감도 늘었다.
'나'라는 울타리 안에서 '우리'라는 들판으로 나왔다.

30이라는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해준 그에게 감사.
2010/01/03 11:35 2010/01/03 11:35

doodle

from doodle 2009/12/01 14:02
*
sometimes.. i should remind myself one more time how i am lucky to be a designer for designers.

*
life is simple. only i am unconsciously making my life overcomplicated.

*
it is the time to give up my individuality. the whole effort to complete a perfect and idealistic individual seems in vain at this point. i shouldn't afraid to let it down.. otherwise, i might be lonely forever.
2009/12/01 14:02 2009/12/01 14:02

random

from wow 2009/11/10 06:30
The Complete Guide of Microsoft Surface

http://www.fastcompany.com/blog/chris-dannen/techwatch/killer-apps-microsoft-surface-complete-guide

(+) bonus
how to charge your cell phone in kabul?

- http://www.janchipchase.com/assets_c/2009/11/20091022-Kabul-0242-1267.html


2009/11/10 06:30 2009/11/10 06:30
quite old info but for people who haven't had a chance to look around:

so finally, the augmented reality app became real!!! we've made numerous concept movies from the college time using this AR idea, and iPhone OS 3.1 makes dreams come true :) it's still debatable (because of window 7) but still i believe apple rocks, window is lame! go apple!!

http://mashable.com/2009/08/27/yelp-augmented-reality/



2009/11/09 10:42 2009/11/09 10:42

가벼운 이혼

from doodle 2009/08/11 12:14
친구가 나베피크닉을 가자고했는데 못가서 한참 서운해하고있었다.
솔직히 엔젤 아일랜드는 가본적도 없구.. 페리타고만 갈수 있는곳이라..
그리고 이름이 뭔가 신비하잖아.

월요일, 같이간 저스틴에게 '어땠어' 물어보았다.
그는 한숨을 푸-우욱 쉬면서 장난아니게 어색했던 그 피크닉에 대해 이야기해줬다.

사연인 즉슨, 오기로 했던 많은 친구들이 못오게 되고
그녀 (나의 친구)와 저스틴, 그리고 그녀의 ex-남편과 그 ex남편의 새부인.. 이렇게 넷이서
페리를 탔다는 것. 그리고 그 ex-남편의 새부인은 와중에 임신 3개월 (그러시면 그냥 집에서 쉬시지..)
이셔서 마구마구 페리에서부터 입덧을 하기 시작하셨고
매우 어색한 나베 피크닉세팅은 그녀의 입덧때문에 더욱 어색해졌을 뿐만 아니라..
오기로 했던 돌아가는 배는 캔슬이 되고.. 어이쿠야-
안가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쩔땐, 이혼이 아무렇지도 않은 게 되어버리는 이나라가 좀 무섭다.
예전에는 '와- 그런 힘든 일을 당하고도 잘 사는구나 대견해 대견해' 이랬는데..
요즘은 '어떻게 저런 일을 겪고도 저리 태연해?' 라는 의구심마져 들정도로
이 문제가 너무 가벼워지고 있다.

아- 물론 뭐 결혼이 무조건적인 결박은 아니지만..
그리고 뭐 이혼이 양심에 가책을 받을 중범죄도, 의기소침해져야하는 인생의 실패도 아니지만..
그래도 비싼 신발 몇번 신고 맘에 안든다며 리턴하고 오는 사람들의 마인드처럼 보여서
좀 맘이 짠하구먼.
2009/08/11 12:14 2009/08/11 12:14

Sakuran

from wow 2009/06/13 02:06
Sakuran 매우 추천!



솔직히 영상이 예쁜것말고 그다지 내세울건 없는데
내가 워낙 사극또는 역사극을 워낙 좋아하는데다 그 영상이라는게 많이 예뻐서.

대단히 팬은 절대 아니지만.. 시이나링고가 음악감독맡았다고해서 좀 놀랐다.
이 아가씨 쪼꼼 멋진것도 같다 (그래 인정할건 인정하자)
2009/06/13 02:06 2009/06/13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