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에 붙어사는 추억

from doodle 2009/05/25 19:27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때문에 이것저것 담아두는 바구니가 이곳저곳에 있다.
그중 하나로.. 내 세면대 위에는 손가락보다 작은 사이즈의 물건을 담아놓는 바구니가 항상있다.
오랜 습관.

오늘 이 화장품바구니가 세면대에서 떨어졌다.
와르륵 쏟아진 그 안의 작은 물건들이 화장실바닥에서 와장창 커다란 소리를 내었다.

하나하나 다시 주워 그 바구니에 담는다...
fragile 책갈피..
내 인생의 주사위..
커프스..
아스피린..

잠시 잊을뻔했던, 또는 잊어버리고 싶었던
그 기억들이 이 작은 바구니 안에서 소리죽여 잠들어 있었던것이었구나.

나는 차디찬  화장실 바닥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갑자기 마음속에서 추억들이 홍수처럼 흘러내렸고
물건에 붙어살던 작은 추억들을 회상해보다 웃고 울었다.

가끔씩 난 정말 말도안되게 청승맞아지고는 한다.
2009/05/25 19:27 2009/05/2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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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열이아빠 2009/05/26 18:1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혹 기회가 된다면 먼지깨비 한번 읽어보세요.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5910650
    왠지 진짜로 이런 녀석들이 살고 있지 않을까 싶은..^^

    • nalong 2009/05/28 14:39  address  modify / delete

      하하하하 재미있네요! 뭔가 동화가되기엔 제 이야기들은 조금 씁쓸하긴 하지만.. 기회되면 꼭 읽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