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이혼

from doodle 2009/08/11 12:14
친구가 나베피크닉을 가자고했는데 못가서 한참 서운해하고있었다.
솔직히 엔젤 아일랜드는 가본적도 없구.. 페리타고만 갈수 있는곳이라..
그리고 이름이 뭔가 신비하잖아.

월요일, 같이간 저스틴에게 '어땠어' 물어보았다.
그는 한숨을 푸-우욱 쉬면서 장난아니게 어색했던 그 피크닉에 대해 이야기해줬다.

사연인 즉슨, 오기로 했던 많은 친구들이 못오게 되고
그녀 (나의 친구)와 저스틴, 그리고 그녀의 ex-남편과 그 ex남편의 새부인.. 이렇게 넷이서
페리를 탔다는 것. 그리고 그 ex-남편의 새부인은 와중에 임신 3개월 (그러시면 그냥 집에서 쉬시지..)
이셔서 마구마구 페리에서부터 입덧을 하기 시작하셨고
매우 어색한 나베 피크닉세팅은 그녀의 입덧때문에 더욱 어색해졌을 뿐만 아니라..
오기로 했던 돌아가는 배는 캔슬이 되고.. 어이쿠야-
안가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쩔땐, 이혼이 아무렇지도 않은 게 되어버리는 이나라가 좀 무섭다.
예전에는 '와- 그런 힘든 일을 당하고도 잘 사는구나 대견해 대견해' 이랬는데..
요즘은 '어떻게 저런 일을 겪고도 저리 태연해?' 라는 의구심마져 들정도로
이 문제가 너무 가벼워지고 있다.

아- 물론 뭐 결혼이 무조건적인 결박은 아니지만..
그리고 뭐 이혼이 양심에 가책을 받을 중범죄도, 의기소침해져야하는 인생의 실패도 아니지만..
그래도 비싼 신발 몇번 신고 맘에 안든다며 리턴하고 오는 사람들의 마인드처럼 보여서
좀 맘이 짠하구먼.
2009/08/11 12:14 2009/08/1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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